흙이 다듬어지고 가마에서 구워져 여러 가지 종류의 옹기가 되었습니다.
앞뜰에 모인 옹기들이 인사를 나누며 하나둘 시골장 옹기전으로 떠난 후, 남겨진 작은 항아리는 꽃병과 도자기에게 못생겼다는 놀림을 받고는 풀이 죽어 시무룩해졌습니다.
이 광경을 본 항아리들은 자신들의 쓰임새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.
항아리 속에서 된장이나 간장이 만들어지고 김치와 젓갈도 항아리 덕분에 숨을 쉬며 잘 익어갈 수 있다고….
다음날 작은 항아리에도 소금물과 메주가 담겼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냈습니다.
글 정병락, 그림 박완숙, 출판사 보림